점점 더워지는 날씨, 슬슬 에어컨 장만해야 하는데 벽에 구멍 뚫기는 싫고, 전셋집이라 집주인 눈치 보이고, 이사 갈 때마다 이전 설치 비용도 만만치 않죠? 그래서 ‘캐리어 이동식 에어컨’을 알아보고 계신가요? 그런데 ‘이동식 에어컨은 전기세 폭탄이다’, ‘소음이 전투기 수준이다’라는 무시무시한 후기 때문에 선뜻 구매하기 망설여지시죠? 이게 바로 작년 여름까지의 제 모습이었습니다. 저 역시 똑같은 고민 끝에 속는 셈 치고 구매했는데, 딱 한 가지 사용 방법과 설치 꿀팁을 적용했더니 벽걸이 에어컨 부럽지 않은 시원함과 생각보다 훨씬 착한 전기 요금 고지서를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캐리어 이동식 에어컨, 구매 전 필독! 핵심 3줄 요약
- 설치가 간편하고 이동이 자유로워 실외기 설치가 어려운 원룸, 자취방의 훌륭한 대안입니다.
- 하지만 실외기 일체형 구조의 특성상 소음과 발열이라는 명확한 단점이 있으며, 벽걸이 에어컨보다 냉방 효율이 낮아 전기세가 더 나올 수 있습니다.
- 전기세 절약을 위해서는 사용 평수에 맞는 모델 선택, 창문키트를 이용한 완벽한 밀폐, 배기호스 단열이 핵심입니다.
캐리어 이동식 에어컨, 어떤 분들에게 필요할까요?
모든 사람에게 이동식 에어컨이 정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특정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는 그 어떤 에어컨보다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상황이라면 구매를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만합니다.
이런 환경이라면 강력 추천
- 벽 타공 불가: 전월세 계약상 벽에 구멍을 뚫을 수 없거나, 집주인의 허락을 받기 어려운 경우
- 실외기 설치 공간 부족: 베란다가 너무 좁거나 아예 없어서 실외기를 놓을 공간이 없는 경우
- 단기 사용 목적: 여름 한 철만 사용할 사무실, 상가, 공부방 등 임시 공간에 냉방이 필요한 경우
- 다목적 활용: 낮에는 서재에서, 밤에는 침실에서 사용하는 등 하나의 기기로 여러 공간의 냉방을 해결하고 싶을 때
이처럼 설치의 제약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캐리어 이동식 에어컨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벽걸이나 스탠드 에어컨처럼 설치 기사님과 일정을 조율하고 별도의 설치 비용을 지불할 필요 없이, 구매 후 바로 셀프 설치가 가능해 편의성이 매우 높습니다.
솔직하게 알아보는 장점과 단점
구매 후 후회하지 않으려면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까지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동식 에어컨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나에게 맞는 제품인지 판단해 보세요.
장점: 전문가 없이 가능한 간편한 셀프 설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설치 난이도’입니다. 제품에 동봉된 ‘창문키트’와 ‘배기호스’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 창문 높이에 맞게 창문 가림막 길이를 조절하고, 배기호스를 본체와 키트에 연결한 뒤 창문 틈에 끼워주기만 하면 끝입니다. 줄자 외에는 특별한 공구도 필요 없습니다. 이사할 때도 역순으로 해체해서 그대로 가져가면 되니, 추가 비용 발생 염려가 없습니다.
단점: 피할 수 없는 소음과 발열 문제
이동식 에어컨의 최대 단점은 ‘소음’입니다. 일반적인 에어컨은 시끄러운 컴프레셔(압축기)가 실외기에 있어 실내에서는 조용하지만, 이동식 에어컨은 냉방과 관련된 모든 부품이 본체 안에 들어있는 ‘실외기 일체형’ 구조입니다. 따라서 컴프레셔가 작동할 때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을 실내에서 고스란히 느껴야 합니다. 최근 모델들은 소음이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도서관처럼 조용한 환경을 원하신다면 불편할 수 있습니다. 바닥에 방진패드를 깔면 진동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단점은 ‘발열’입니다. 실내의 더운 공기를 빨아들여 찬 공기는 앞으로, 뜨거운 열기는 ‘배기호스’를 통해 창문 밖으로 내보내는 원리인데, 이 배기호스 자체에서 상당한 열이 발생합니다. 호스를 단열재로 감싸거나, 창문 키트 틈새를 문풍지나 양면테이프 등으로 꼼꼼하게 막아 바깥의 열기(우풍)가 들어오지 않도록 밀폐 작업을 하지 않으면 냉방 효과가 크게 떨어지고 전기세 상승의 원인이 됩니다.
가장 궁금한 전기세, 벽걸이 에어컨과 정면 비교
많은 분들이 이동식 에어컨 구매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 바로 ‘전기세’입니다. 과연 소문처럼 전기세 폭탄을 맞게 될까요? 동일한 냉방 능력의 벽걸이 에어컨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소비 전력(W)과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 확인하기
전기 요금을 가늠하려면 ‘소비 전력’과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을 확인해야 합니다. 캐리어의 인기 모델인 CPA-Q091PD(9평형)를 기준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 구분 | 캐리어 이동식 에어컨 (CPA-Q091PD) | 일반 벽걸이 에어컨 (9평형) |
|---|---|---|
| 냉방 능력 | 2,600W | ~ 3,500W |
| 소비 전력 | 1,100W | ~ 1,000W |
|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 | 등급 외 또는 하위 등급 | 1~3등급 |
표면적인 소비 전력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 전기 요금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동식 에어컨은 실내에서 발생하는 기계열과 배기호스 열 때문에 희망 온도에 도달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컴프레셔가 더 오래 작동해야 하므로 실제 전기 사용량은 벽걸이 에어컨보다 많아지게 됩니다. 이것이 이동식 에어컨의 전기세가 더 많이 나온다고 하는 주된 이유입니다.
캐리어 이동식 에어컨 200% 활용 꿀팁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몇 가지 방법만 알면 전기세 걱정을 덜고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전기세 절약 비법
- 완벽한 밀폐는 기본: 창문키트 설치 후 남는 틈새는 문풍지, 단열재, 아크릴 판 등을 이용해 완벽하게 막아주세요. 냉기는 지키고 열기는 차단하는 것이 절약의 첫걸음입니다.
- 배기호스 관리: 배기호스는 최대한 짧고 굵게, 꺾이는 부분 없이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스에서 발생하는 열을 줄이기 위해 전용 단열 커버를 씌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선풍기와 함께 사용: 에어컨을 켜고 선풍기를 함께 틀면 공기 순환이 빨라져 훨씬 빨리 시원해지고, 설정 온도를 1~2도 높일 수 있어 전기 절약에 효과적입니다.
- 제습/송풍 기능 활용: 온도를 낮추는 냉방 모드만큼 습도를 낮추는 제습 기능도 체감 온도를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냉방과 제습, 송풍 모드를 적절히 섞어 사용하면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 예약 운전/취침 모드: 잠들기 전이나 외출 시에는 예약 운전이나 취침 모드를 활용해 불필요한 전력 낭비를 막으세요.
물통 비우기? ‘자가증발’ 기능으로 해결
과거 이동식 에어컨은 제습 과정에서 생긴 물을 주기적으로 비워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캐리어 이동식 에어컨의 최신 모델들은 대부분 ‘자가증발’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응축수(물)를 뜨거운 배기열로 증발시켜 배기호스를 통해 함께 배출하는 방식이라 물통이 만수 되어 작동이 멈추는 불편함이 거의 없습니다. 단, 장마철처럼 습도가 매우 높은 날에는 증발량이 배출량을 따라가지 못해 물이 찰 수 있으니, 이때는 제품 뒤쪽 배수구에 배수 호스를 연결해 주면 누수 걱정 없이 연속 사용이 가능합니다.
주기적인 필터 청소
모든 에어컨이 그렇듯, 필터 청소는 냉방 성능 유지에 필수적입니다. 공기 흡입구의 필터에 먼지가 쌓이면 냉방 효율이 떨어지고 전기세는 더 나오게 됩니다. 2주에 한 번 정도 부드러운 솔이나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하고, 오염이 심하면 중성세제를 푼 미지근한 물에 가볍게 씻어 그늘에서 완전히 말린 후 사용하세요. 간단한 관리만으로도 고장을 예방하고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구매 전 최종 체크리스트
마지막으로 어떤 모델을 선택할지 고민이시라면 몇 가지 기준을 확인해 보세요.
사용 공간의 평수 확인
에어컨은 공간의 크기, 즉 평수에 맞는 냉방 능력을 가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너무 작은 용량의 제품을 선택하면 하루 종일 틀어도 시원하지 않고 전기세만 낭비할 수 있습니다. 보통 원룸이나 자취방은 7~9평형 모델을 많이 선택합니다.
냉방 전용? 냉난방 겸용?
캐리어 이동식 에어컨에는 냉방만 가능한 모델(예: CPA-Q091PD)과 난방 기능까지 포함된 냉난방 겸용 모델(예: CPA-Q092PD)이 있습니다. 겨울철 난방이 취약한 공간이라면 조금 더 비용을 투자해 냉난방 모델을 구매하는 것이 사계절 내내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창문형 에어컨과 비교
최근에는 창문형 에어컨도 좋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창문형 에어컨: 설치가 비교적 간단하고 이동식보다 냉방 효율이 좋지만, 창문 일부를 계속 차지하고 시야를 가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이동식 에어컨: 바닥 공간을 차지하고 소음이 더 크지만, 사용하지 않을 때 보관이 용이하고 창문을 가리지 않아 개방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주거 환경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여 더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혹시 고장이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해 AS 고객센터의 대응이 원활한지, 부품 수급은 용이한지도 미리 확인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